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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새빛맹인센터 -꾸마리를 만나러(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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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빛지기 작성일13-01-23 17:02 조회12,3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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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새빛맹인센터 서정수 센터장으로 부터
 
 

시각장애아동 입소가 새해부터 시작되어 입소할 시각장애아동중에 가장 멀리 있는 Kumari Gairat를 만나기 위하여 지난해 12월30일 버스를 타고 6시간 걸리는 Gorkha라는 지역을 갔다. 도역자 Ram BadhurMukiya와 직원 Santa를 대동하고 오전 10시경에 버스를 탔다. 긴 버스야행 끝에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도착한 우리 일행은 모텔을 잡아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캄캄한 새벽 5시에 꾸마리가 사는 당린촉이라는 마을을 찾아 나섰다.
 달빛을 불빛삼아 산 아래로 걷기를 1시간 반쯤되니 날이 밝으며 산아래 들녘에 도착했다. 개울을 건너 산을 타고 이제는 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1시간 반쯤 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올라갔다. 걸어서 3시간이라고 해서 이제는 다 왔거니하고 길 가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아직도 2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고 해서 실망을 하며 다시 능선을 타고 걸었다. 산 정상부근 능선에는 제법 동리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고 띤마니라는 학교도 산정상에있다. 네팔의 산지는 주민들이 우리와는 달리 산 정상 가까운 능선위나 아래 부근에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기에 학교도 산꼭대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시간쯤 더 걸어 띤마니 학교 앞에 도착하여 당린촉이라는 마을을 물으니 아직도 2시간은 더 가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1시간 전에도 2시간 더 가야 한다고 했는데, 한 시간이나 더 걸어왔는데도 아직도 2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네팔사람들의 거리측정법이다. 할 수 없이 능선을 타고 뻗은 먼지 구덩이 길을 1시간쯤 더 걸어갔다. 가게를 만나 다시 당린촉을 물었더니 가게집 주인 이야기는 당신들의 걸음으로는 5시간을 더 가야한다는 것이다.
 순간 아찔했다. 3시간이면 된다고 해서 출발했는데 지금 5시간이나 걸어왔는데도 아직도 5시간은 더 가야한다니...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을 하고, 그러나 몸이 불편한 시각장애인 Ram BadhurMukiya도 말없이 가는데, 할 수 없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정처없는 길을 걷기 시작을 했다. 정말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 것일까? 1시간쯤 힘을 내 더 걸으니, 마침 동네를 만났는데 오렌지 과수밭이 죽 펼쳐있고 싱싱한 오렌지가 먹음직 스러웠다. 아침도 못먹고 초코파이 하나로 대신하고 온 길이라 11시나 되었으니 배도 무척 고프기 시작을 해서 오렌지 과수원 주인을 찾아 싱싱한 순딸라(오렌지)를 2Kg을 80루피(한화 약 960원)에 사서 정말로 처음 맛보는 오렌지맛을 만끽하며 정신없이 먹었다. 그리고 더욱 감격스러운 것은 네팔에 와서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안나프르나의 설산을 눈 앞에서 보듯 그 장엄한 장관을 바라보는 행운을 얻었다는 것이다. 정말 다리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럭키였다.

안나프르나 1-2-3봉을 고스란히 바라보는 감격에 가슴 벅찼는데 조금 더 가다보니 이번에는 멀리 보이던 마나술루봉이 장관을 이루며 눈앞에 펼쳐졌다. 아니 이 놀라운 명산들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다니..감격 또 감격 그 자체였다. 정말 한 폭의 그림이다.

힘을 얻고 다시 걷기를 시작했는데 반갑게도 꾸마리의 어머니를 만났다. 이제는 다 왔구나 생각하고 기뻐했다. 그러나 우리를 맞이하기 위하여 두시간 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당린촉의 집까지는 3시간은 가야 한다는 것이다. 6시간 왔는데 아직도 3시간..결국 산길을 걸어걸어 9시간을 가야하는 셈이었다. 정말 가도가도 도착지가 안 나오고 또 산길을 돌아 올라가야 하고 또 산길을 돌아 결국 능선 자락 이리저리 휘돌아 맨 끝에 있는 봉우리 뒷편이 꾸마리의 집이었다. 정말 멀고도 먼 길이다.

당린촉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반경, 9시간을 걸은 것이다. 지치고 다리는 아프고 잠시 가게 집에 들려 네팔라면으로 허기를 떼우고 여기서도 능선 꼭대기의 저 집을 지나 30분쯤은 더 가야 꾸마리의 집이란다. 능선을 넘어 조금 내려가 만난 꾸마리의 집은 다섯가구 정도 모여 사는 작은 동네였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9시간이나 걸어서 만난 꾸마리와의 만남이었다. 가족들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 집에 무려 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집이었지만 집은 흙벽돌집에 방도 흙으로 고른 방이었고, 할머니는 꾸마리를 보낼 생각에 우시면서 손님 맞을 흙방을 물 걸레로 고르는 모습들이 한 눈에 보아도 힘들고 가난에 찌든 모습이었다.

침대도 없이 고른 흙바닥위에 짚으로 엮은 발을 펴고 잠을 자고 옷장은 없고 집앞에 줄을 매어 마치 빨래를 넌 것처럼 그렇게 걸어놓은 것이 옷장이다.
4대가 함께 사는 이들의 수입은 보잘 것이 없다. 돈 벌러 인도로 간 목수인 아버지는 자기가 살고 보내주는 돈이 3,000루피(한화 약 36,000원), 할아버지가 이리저리 버는 돈이 5-6,000루피(한화 약 60,000원-72,000원), 여기에 텃밭에서 나오는 옥수수에 감자가 이들의 수입의 전부이란다. 없는 살림에 우리 대접하느라 돈을 많이 썼다. 오는 길에 꾸마리 어머니에게 1,000루피(한화 약 12,000원)를 건네주며 카투만두 센터에 꾸마리 데리고 오는 버스차표사라고 주니 극구 사양을 하지만 꼭 쥐어 주고 왔다.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기만 하다.

2일의 일정으로 계획한 꾸마리와의 만남은 결국 하루 연장하여 3일 일정이 되었다. 하룻밤을 예정에도 없던 꾸마리의 집에서 자야만 했다. 자기 집은 좁아 이웃집 방에 나를 자게 하는데 이 방은 마치 캡슐과 같이 몸 하나 간신히 누울 공간에(기어들어가 몸을 누어야 하는), 그래도 매트리스를 깔고 자도록 배려해주었다. 다음날 새벽 3시간정도 걸어가면 하루 한 차례 가는 미니버스가 고르카가 아닌 반대쪽 강가에 내려주면 강을 건너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 가면 되는 곳을 안내해주어 2시간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산을 내려왔다. 그 험한 길을 차가 다닌다는게  기적같은 좁고 울퉁불퉁하고 한쪽은 아찔한 절벽인 고난도 코스 길을 오장육부가 다 흔들릴 정도로 흔들고 튀어 대는 버스를 두시간쯤타니 강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진 풍경인 구름다리로 강을 건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럭키다.
 일부로 경험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이 신기한 구름다리를 건너는 또 다른 경험은 아찔했던 버스 여행뒤의 큰 기쁨이었다. 강을 건너 카투만두로 가는 버스를 타고 피곤함에 잠을 청했다. 오후 4시경에 센터로 돌아와 이날 처음 한끼의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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