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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점자새빛 여름호

게시물 정보

작성자 새빛US 작성일23-12-12 12:05 조회329회 댓글0건

본문

 
2 0 2 2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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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호
계 간 등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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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3일
 
등 록 번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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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바00097
 
제 63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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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통권372호
 
발 행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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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일
 
 
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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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97-1
전 화
 
-------------------------------------
 
02-533-9820
 
발행겸인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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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요 한
 
 
인 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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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데로 임하소서
새 빛 복 지 재 단
점자 새 빛 출판부
 
 
= 차 례 =
 
 
1. 시 마당 : 네가 있어 (이기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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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생명의 말씀 : 이것까지도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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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 스콧틀랜드 양로원 어느 할머니의 시
--
7
4. 건강 코너 : 여름 대비 건강정보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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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5. 나는 네가 필요해 (김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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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6.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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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 새로운 찬양 :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손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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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시 마당 =
 
 
네가 있어
 
이기철 시인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
너는 햇빛 너는 향기 너는 물결 너는 초록
너는 새 움 너는 이슬 너는 꽃술 너는 바람
어떤 언어로도 너를 다 말할 순 없어.
 
너는 봄비 너는 볕살 너는 이삭 너는 첫눈
너는 붉음 너는 노랑 너는 연두 너는 보라
네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고
네가 있어 세계 속에 이름 하나인 내가 있다.
 
 
 
= 생명의 말씀 =
 
 
이것까지도 감사하라
 
안요한 목사
 
 
소록도에 있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계신 나환자들은 건강과 명예 그리고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족을 잃어버렸습니다. 손도 잃어버렸습니다.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박수를 치며 예배를 드리는데 뼈가 닿는 소리가 들려요. 그런데 그 교회에서 헌금을 해서 건강한 사람이 모이는 교회를 돕고 있습니다. 개척 교회 헌금 보내고 있고, 건강한 자녀들을 공부시키는 장학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잃은 것은 많아도 잃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겁니다. 교회 입구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잃은 것으로 원망하지 말고, 남은 것으로 감사하라.”
 
여러분, 우리도 잃어버린 것을 보고 원망하지 말고 남은 것을 가지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남은 것을 가지고 감사할 수 있다면, 일생 동안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습니다.
 
버마(미얀마)에 계시던 선교사님은 도둑이 들어와서 모든 것을 다 털렸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이 환하여 감사의 얼굴로 다닙니다. “모든 것을 도둑맞고 무엇이 좋으시기에 기쁜 얼굴로 다니십니까?”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하는데, 안 주었더니 하나님이 가져가시데요. 그래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도둑이 가져갈 물건이 있었다는 것이 그 또한 얼마나 감사합니까? 또 물건만 가져갔지 내 생명은 가져가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성도들이 일이 잘 안 되었을 때, 잃어버린 것이 많을 때 고난 중에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그러면 안 믿는 사람들이 보고 ‘과연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의 기회까지 생길 줄로 믿습니다.
 
존 뉴턴이란 분은 화재가 나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감사하다며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옆에 계신 분이 물었어요. “아니, 모든 것이 다 불타 잃어버렸는데 뭐가 그리 감사합니까?” “네, 제 이 땅의 집은 다 타버렸지만, 타지 않는 재산과 집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국입니다. 세상의 것은 다 타도 내가 갈 집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을 정돈해서 금을 사서 땅에 묻어 놓았다고 합시다. 불이 나서 모두 타버리면, ‘큰일 났다.’, ‘굶어죽겠다.’라고 울겠습니까? 아닙니다. ‘다 타도 좋습니다. 내 땅에는 파묻어 놓은 금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영원한 축복권을 가지신 예수님을 우리가 모셨고 불타지 않는 영원한 천국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세상의 것이 없어졌다고 결코 원망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모든 축복과 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사는 사람들은 원망이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감사의 영으로 만족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청교도였던 토마스 왓슨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양을 지키실 때에 결코 익사시키지 않을 것이요, 또 털을 깎을 때에 죽이지 않으실 것이다.” 양이 하도 더럽게 뒹굴기 때문에 조금 씻겨야겠다고 강가에 데려가니까 양이 자기를 죽이는 줄 압니다. 그러나 양은 물속에서 씻겨야 그 더러운 때가 씻겨 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우리가 고난에 빠지는 것 같고 빠져 죽을 것 같아도 그것이 씻기 위한 과정인 줄로 아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과정일진대 우리는 능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털을 깎으려고 예리한 가위를 들이댈 때 양은 ‘하필이면 가위를 들고 나를 죽이려고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털을 깎으면 새로운 털이 나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털을 깎는 목자가 양을 죽이려는 것이 아닌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한 과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경우에서도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만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꽃이 비를 맞은 후에야 더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낼 수 있듯이 고통과 탄식의 눈물을 흘린 후에야 우리의 믿음과 인생이 더 깊어집니다.
 
베트로전서에 보면 우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외면적으로 고통이 온다 할지라도 내면적으로는 더 성숙해지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호두나무가 맞을 때 상처를 받는 것 같아도 나중에 지나고 보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이런저런 일들로 많은 상처를 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내 영혼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의 음성을 듣고 “내 영혼아 여호와께 감사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은총을 잊지말고 감사할지어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 속에서 감사의 샘이 터져 나오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하는 사람의 일생에는 향기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겸손과 너그러움, 따뜻함, 위로, 기쁨과 여유가 있다.
소노 아아코 -
 
 
* 출처 : 안요한 <또 하나의 빛> 도서출판 홍성사에서 발췌
 
 
 
=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
 
 
스콧틀랜드 양로원 어느 할머니의 시
 
무엇을 보시나요, 간호사들? 무엇을 보시나요?
당신이 나를 볼 때 무슨 생각 하시나요?
 
현명하지 못하고 투정 부리는 늙은이,
변덕스러운 성질과 초점 없는 눈을 가진?
 
음식을 질질 흘리고 대답도 빨리 못하는 당신이
목청 높여 말할 때면 “당신이 좀 더 노력하기를 바랬다오!”
 
보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을 모르는 것 같고
양말 짝이나 신발짝도 항상 잃어버리는?
 
저항을 하든지 말든지, 당신의 뜻대로
목욕도 시키고 음식도 먹이며 긴 하루를 채워야 하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그렇게 보시나요?
그렇다면 눈을 뜨세요, 간호사, 당신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아요.
 
당신의 명으로 행동하고, 당신의 의지대로 먹으며
여기에 꼼짝 않고 앉아 내가 누군지 말해 줄게요.
 
나는 열 살 된 작은 아이로 아버지와 어머니,
남자 형제와 여자 형제들로 화목한 가족을 가졌다오.
 
곧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행복으로
날아 갈 것 같이 꿈 많은 소녀 열여섯
 
평생 지키겠다 약속한 그 언약을 기억하며
가슴 설레는 곧 스무 살 될 신부
 
편안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돌보아 주어야 할
내 작은 아이들이 있는, 이제 스물다섯
 
삼십의 여인, 빠르게 자란 내 아이들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사랑의 끈으로 서로를 묶었고
 
사십 살에, 어렸던 아들들은 자라서 집을 떠났지만
내 남편이 옆에 함께 하기에 슬퍼하지 않았어요.
 
오십 살에 다시 한번, 아기들은 내 무릎 밑에서 놀고
내 사랑하는 그이와 나는 다시 아이들을 보았지요.
 
내게 침울한 날들은 다가왔고, 내 남편은 죽고
내 장래를 바라보며 난 두려움에 몸서리쳤다오.
 
나의 아이들은 모두 자기들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고
난 내가 가졌던 사랑과 지난날들을 회상했지요.
 
난 이제 늙은 여자, 현실은 잔혹하고
이 조롱거리 늙은이를 어리석게 만들지요.
 
몸은 망가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
한때 심장이 있던 곳은 이제 돌이 되었다오.
 
이 늙은 시체 속에는 어린 소녀 아직도 살아 있고
지금 그리고 다시, 찌그러진 이 가슴 부풀어 온다오.
 
즐거웠던 일들 기억하고 아팠던 때를 기억하며,
나는 사랑하고 인생을 또다시 살아간다오.
 
너무나 짧고 빨리 지나간 지난날을 생각하며
아무것도 영원할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였다오.
 
그러니 눈을 뜨세요, 사람들, 눈을 뜨고 보세요.
투정 부리는 늙은이로 보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보세요.
 
 
= 건강 코너 =
 
 
여름 대비 건강정보 5가지!
 
 
1) 대낮 야외 활동 자제
여름에는 햇빛이 강합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11시부터 4시까지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옷은 가볍고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스포츠 음료를 드시는게 좋습니다.
내부온도는 26도 전후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충분한 수분 섭취
기온이 높아지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탈수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 속의 수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2리터 음식물 포함 이상의 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바깥 활동이 있는 날에는 자주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을 자주 먹게 되면 이뇨작용으로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그로 인해 탈수증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냉수나 보리차를 마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3) 컨디션 관리
지속되는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시작되면 피로가 잘 풀리지 않게 됩니다.
이는 만성피로로 이어지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로회복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운동강도를 조금 낮춰 일주일에 4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기 운동, 맨손 체조를 실시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4) 피부 건강
여름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햇빛으로부터 야기되는 화상이나 피부 손상을 방지해 줍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SPF 수치로 표시하게 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가 좋고 오래가지만, 반대로 피부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균 30전후로 선택하여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하기 30분전에 바르는 것이 좋으며 땀이 나거나 물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약 2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 주어야합니다.
 
 
5) 냉방병 주의
​여름이 되면 에어컨에 자주 노출되고 그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깥에 외출하였다가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무더운 기온에 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 때는 잠깐 선풍기 바람을 맞거나 에어컨 강도를 잠깐만 올렸다 내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실내의 시원한 온도 유지를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 발췌
 
 
= 나는 네가 필요해 =
 
 
김선교
 
나는 지금껏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 말썽을 많이 부렸고, 선교사로 헌신하고 나서도 늘 사고치고 혼나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잘한 것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엄한 아버지로부터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거의 받아보지 못했다. 아마도 내가 그 칭찬에 안주하거나 교만해질까봐 칭찬을 아끼신 것 같다.
 
한번은 어느 집회에 갑자기 못 오게 된 강사를 대신해서 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생 처음 강의를 하게 되었다. 밤새 준비를 해서 무사히 그 시간을 채웠다. 그리고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받은 사례비를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었다.
 
늘 사고뭉치였던 나는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시고 뿌듯해하시리라 기대하며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 이 재정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나는 이 말과 함께 아버지 앞에 봉투를 쓱 내밀었다. 엄청 감격하실 줄 알았는데 봉투는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대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고는 이렇게 질문하셨다.
“선교야, 너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말로 이야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
 
도대체 어떤 칭찬을 해주시려고 이렇게 심오하게 접근하실까 기대하며 “네!”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대뜸 “선교야, 그래서 너는 가장 불쌍한 인간이 될 수도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말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삶이 따라야 한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 받은 열매를 아버지께 드리겠다고 찾아온 아들에게 하실 소리가 맞나 싶었다. 그렇게 이야기하시고 봉투를 안 받으셨을 것 같지만 받으셨고, 그걸로 나를 뺀 팀원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서 맛있게 드셨다.
 
그런데 아버지께 진심어린 칭찬을 받았다고 추측되는 사건이 있다. 다만 대놓고 말로 하신 것이 아니라 표정으로 해주신 것이라서 어디까지나 나의 짐작이다. 혹시 아니면 실망할까봐 아버지께 묻지 않고 혼자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사로 헌신하고 나서부터 궂은일을 많이 해서인지 나는 남들보다 비위가 좋은 것 같다.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한 번 씻지 뭐’ 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비위가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부터 화장실 청소를 많이 하다 보니까 발달한 영역이다.
 
어느 단체에서 합숙 훈련을 받을 때 청소 시간이 있었다. 다 같이 청소를 하는데 화장실 앞에 몇 사람이 멀뚱히 서 있기에 물었더니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서 고무장갑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청소하고 나서 씻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휴지를 쓰고 잘 접어서 버리면 될 텐데 뭐가 자랑이라고 다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 휴지들을 맨손으로 집어서 쓰레기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몇 칸의 화장실을 정리하고 넘어가려는데 뜻밖에 아버지를 만났다. 그날 아버지께서 내가 훈련받는 단체에 강의를 하러 오셨다가 화장실에서 딱 마주친 것이다.
 
두 손에 오물이 묻은 채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 나와 마주친 아버지의 표정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흐뭇하고 대견해하는 모습이었다.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단한 일이나 멋있는 일이 아니다. 이걸 어디 가서 자랑할 일도 아니다.
 
“아니, 글쎄. 우리 막내아들이 맨손으로 화장실 휴지를 치우고 있더라고!” 이렇게 말하면서 자랑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 표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마음이실지 얼핏 짐작은 갔다.
 
아마도 사람들이 인정하고 나서서 박수를 받는 자리보다 묵묵히 맡겨진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모습이 더 대견해 보이셨을 것이다. 그 표정과 마음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그날 기도실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때 주님이 내면의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교야, 잘 들어봐. 내가 만약에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불러다 쓰면 되겠지? 그러다 그 자리가 비면 난 또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쓰면 돼. 그렇지? 선교야, 또 들어봐. 내가 만약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 그러면 나는 노래 잘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쓰면 되겠지? 그러다 또 그 자리가 비면 다른 노래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쓰면 돼.
 
그런데 선교야, 너는 너라는 존재 때문에 너를 부른 거라서 너 아니고서는 아무리 일을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와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가 없어. 선교야, 나는 네가 필요해. 네가 이룬 사역 말고 너의 재능 말고 네가 이룬 업적 말고. 선교야, 나는 네가 필요해.”
 
사탄은 우리의 연약함을 들먹이며 “너 같은 것이 무슨 하나님 나라에 보탬이 되겠어?”라고 참소하며 조롱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탁월하지도 않다.
 
 
그러나 그 속임수에 속지 말자.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과 외모를 보시는 분이 아니고, 우리의 존재 그 자체를 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연약한 것은 하나님께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강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능한 것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전능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재능과 가능성에 따라 우리를 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마음 안에서 ‘우리 자체’로 충분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본심은 사랑이다. 사랑할 만해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어떠함에도 사랑하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이다. 우리가 가진 세속적 가치를 뿌리 뽑고 교회에도 제대로 뿌리내려야 할 가치이다. 이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하나님의 마음과 그분이 주신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출처 : 김선교 <고민하고 생각하고 질문하지> 도서출판 규장에서 발췌
 
 
 
=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
 
 
탁구
아이와 집 근처 탁구장에 갔다.
공에 라켓을 ‘탁’ 대기만 하면 네트를 넘길 수 있다고 알려 주니, 곧잘 해냈다.
아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탁 대면 공이 넘어가서 이름이 탁구인가 봐.”
그 말에 나도 미소가 번졌다.
 
 
1초
남동생과 큐브 빨리 맞추기 시합을 했다.
몇 초 걸리는지 봐 달라고 하니, 동생이 입으로만
“일, 이, 삼...”하고 수를 셌다.
시계를 안 보면 초를 정확히 잴 수 없다고 하자 동생이 말했다.
“내가 1초라고 셌잖아. 그럼 그게 1초지!”
세상의 1초 길이는 모두 같다는 것을 아직 모르나 보다.
 
 
양보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하면 스티커를 주기로 했다.
스티커 50개를 모으면 장난감을 사 주겠다는 약속도.
하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양보를 했다며 칭찬 스티커를 달라고 했다.
어떤 양보를 했는지 물으니 아이가 하는 말.
“같이 논 친구한테 먼저 정리하라고 양보했어!”
 
 
 
= 새로운 찬양 =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 손경민
 
내가 알 수 없는 길로 내가 갈 수 없는 길로
가장 좋은 길로 날 인도하시네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나의 주가 이루시네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내 생각보다 내 계획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
내 기도보다 내 소망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
 
내가 알 수 없는 길로 내가 갈 수 없는 길로
가장 좋은 길로 날 인도하시네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나의 주가 이루시네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나의 지혜로 나의 힘으로 다 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주의 지혜로 주 능력으로 더 좋은 것을 내게 주시네
 
내가 알 수 없는 길로 내가 갈 수 없는 길로
가장 좋은 길로 날 인도하시네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나의 주가 이루시네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내가 알 수 없는 길로 내가 갈 수 없는 길로
가장 좋은 길로 날 인도하시네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나의 주가 이루시네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 독자 안내 =
 
일상생활에서 재미있었던 사연, 혹은 감동적이었던 실화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추첨을 통하여 소정의 상품과 함께 2022년 점자새빛(가을호) 독자 코너에 사연을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응모는 반드시 우편접수를 원칙으로 하며, 아래 기재된 주소로 점자 혹은 묵자로 작성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문의: 02-533-982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중앙로 97-1 점자새빛 출판부 우편번호 06570
 
 
= 입소 안내 =
 
1. 새빛바울의집 (서울 서초구 소재, 시각장애인 생활시설)
▷ 새빛맹인재활원은 2020년 3월 새빛바울의 집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무의탁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활 보호와 재활교육 과정을 도 와주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써, 재활의 꿈을 만들어가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 도록 디딤돌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2. 새빛요한의 집 (경기도 용인 소재, 시각장애인 양로시설)
사회에서 소외된 연로한 시각장애인에게 삶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낮은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보호시설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나 이웃에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이 계시면 지금 곧 전화 주십시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상담 전화 : 02-533-9863,4
2. 지참 서류 : 장애인등록증 1통, 건강 진단서(보건소) 1통, 주민등록등본 1통, 가족관계확인서 1통, 반명함판 사진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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