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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점자새빛 여름호

게시물 정보

작성자 새빛US 작성일20-08-18 09:59 조회2,039회 댓글0건

본문

~

 
= 차        례 =

1. 시 마당 :  여름이 오면 (이해인)
----------------------------
3
2. 생명의 말씀 : 제2의 인생 (안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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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인물 마당 : 다시 빛나는 봄을 위하여 (강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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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 짧은 글 긴 생각 : 일곱 개의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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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 남편의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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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6. 건강 코너 :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별 주의 질환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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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좋은 생각 : 또 다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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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8. 새로운 찬양 : 온 땅의 주인(Who Am I) - 어노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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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9.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
22
10. 예수님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 이용규, 김상철
--------------
24
11. 아름다운 우리말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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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2. 오감만족 요리 조리법 : 두부조림, 계란말이, 새송이버섯볶음
------
29
13. 여름에 가기 좋은 여행지
---------------------------------
31


= 시 마당 =


  여름이 오면

  이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산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는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 생명의 말씀 =


  제2의 인생

  안요한 목사


하나님은 때로 우리 인생 여정의 길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조정하실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원망이나 좌절보다 하나님 뜻을 간구하는 지혜로운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때가 하나님이 우리 삶을 간섭하시고 다시 조정하시는 새로운 시작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의 꿈을 키우던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인생의 황금기인 24세 때 폐결핵을 시작으로 해서 척추카리에스, 직장암, 파킨슨병 등의 병마와 싸우게 되었다.
그녀는 절망의 늪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병자에서 전도자로 변하였다.
하나님이 그녀의 삶을 다시 조정하였다.
<빙점>을 쓴 일본 최고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

그녀는 ‘질병으로 잃는 것은 건강뿐이고 대신 신앙과 새 생명을 얻었으며, 인생의 의미는 쌓아온 공적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삶’이라고 고백했다.


책상 위에 지구본을 놓고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무렵 예상하지 못했던 실명이라는 장벽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예수님을 만난 그 역시 하나님이 그의 삶을 다시 조정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한 발자국도 돌아다닐 수 없었던 그를 주님은 30여 년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증인으로 살게 하셨다.

‘건강할 때의 손해와 앞 못 볼 때의 유익(수 1:5~8)’이 그의 삶에 있어 증거가 되었다.
부족한 작은 종의 고백이다.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은 우리 삶을 다시 조정하고 계신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지혜롭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놀라우신 계획하심으로 우리 삶을 인도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고 계신다.

 

 

 

 

 

 

 

 

 

 

 

 

= 인물 마당 =


 다시 빛나는 봄을 위하여


강원래


“인기 댄스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오늘 오후 2시 30분쯤 서초볼링센터 앞 사거리에서 불법으로 유턴하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재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언제나 뉴스에 나오는 사고 소식을 들을 때면‘다친 사람과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많이 다치기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집에서 우동과 메밀국수를 시켜 먹고 인터넷 장기를 두는 등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던 내게 갑작스레 찾아온 교통사고. 그로 인해 두 다리가 마비되어 가수로서의 삶은 막을 내렸고 내가 꿈꿔왔던 미래는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송이야, 오빠 오토바이 세차하러 간다.”
“날씨 추운데 그 재킷 바꿔 입고 가. 선글라스도 다른 것으로~.”

지금은 인생의 반려자로 나의 손발이 되어주는 송이는 로열스타를 타고 쌩쌩 달리던 나를 늘 걱정했습니다. 그날따라 몸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송이의 말을 예사로 흘리며 나갔었는데...
“끼익~쾅!”
서초 교보빌딩 사거리에서 불법 유턴하던 차가 나를 들이받는 순간,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눈을 떠보니 수명을 다한 형광등처럼 의식이 들어왔다 나갔나를 반복했죠.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면서 희미하게나마 사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송이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사고야?”
“응, 오빠가 로얄스타 타다가 사고 났어. 그래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 거야.”
“며칠 째야?”
“오늘이 겨우 이틀째야 오빠.”
눈물 자국이 선명한 송이의 야윈 얼굴, 나를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 분명 많은 시간이 흘렀으리라...

송이는 결과가 3주 뒤에나 나오기 때문에 내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려고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미 신문에서는 클론의 강원래 사망’이라는 기사를 낼 정도로 큰 사고였음을 알렸고, 난 일주일을 의식 불명이 된 채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온몸이 퉁퉁 부어 손 하나 까딱 못하는 나, 송이에게 물었습니다.

“송이야, 근데 아무 느낌이 없어, 내 다리 좀 두들겨봐.”
“응, 수술 뒤라서 감각이 없을 수도 있어. 괜찮아질 거야.”
“그렇구나. 근데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도 없어. 나 화장실 가도 될까?”
“오빠, 화장실 갈 때 되면 내가 도와줄게.”
“무슨 소리야! 나 다리 못 쓰는 거야?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고 이게 뭐야!”
“사고 당시 뇌출혈이 너무 심해서 뇌수술 먼저 하느라 척추는 손써볼 겨를도 없었대.”
“척추가 망가졌단 말이야? 이건 잘못된 거야 난 무대에서 다시 춤춰야 한단 말이야!
  그럼 준엽이는??!! 우리 클론은??!!”

화려한 춤과 노래로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의 정상을 달리던 클론이 이대로 끝이라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간호사에게 욕을 퍼부었습니다.
이제는 남의 도움으로 대소변을 받아내고 휠체어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 가슴은 피멍으로 난도질 되었습니다.

내 삶의 전부였던 춤과 클론.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는 생각에 아침에 눈을 뜨면 팔에 꽂혀있는 링거주사를 집어던지고는 밥을 굶으며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내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돌보아준 송이와 준엽이.
차츰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눈물과 정성 어린 사랑에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마음의 자리에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재활 병동으로 가는 길, 모처럼 따스한 햇볕이 내려와 내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송이야, 나 저 햇빛 무척 보고 싶었다. 사고 나던 순간에도 햇빛이 쨍했는데...”
“난 지금 우리가 함께 햇빛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나지막이 말하는 내 한마디에 송이의 눈가에는 촉촉한 물기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그것이 번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한 달 넘게 혼신을 다해 싸웠던 죽음. 이제는 두 다리를 잃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속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따스한 햇볕을 맞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내리신 얼마나 큰 축복일까’

나는 마음을 다잡고 그토록 완강하게 거부하던 재활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장인어른, 송이의 아버지는 내가 사고를 당해 누워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심심찮은 충고를 들었다고 합니다.

“송이 언제까지 저렇게 내버려 둘 거예요? 앞날도 창창한데 다른 방법을 찾든가 해야지. 평생 고생할 텐데 포기하라고 말해야지 않아요?”
장인어른은 친척분들에게 그런 말을 듣고 소주 한 병을 비우신 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무 말 하지 말아요. 우리 천사 같은 송이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봐요. 불쌍한 우리 송이...”
그다음 참았던 울음을 쏟아 내셨다고 합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평소에 난을 기르는 게 취미인 장인어른께서는
“죽어가던 난이라도 사람이 열심히 보살펴주면 다시 살아나 꽃도 피운다. 봐라. 생명 줄이 붙어있으면 식물도 죽다가 살아나는데, 강원래는 남보다 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힘들더라도 정성스럽게 간호하고 재활 훈련하면 그 사랑에 감동해서라도 일어날 거야. 분명 돌아올 거야.”
죽어가는 식물도 살리는 보살핌과 사랑의 힘. 하물며 사람은 아니겠는가. 상처 입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관심과 포옹 그리고 사랑.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두 시간에 한 번씩 자신보다 큰 몸을 뒤집어주고 닦아주는 일, 심지어 항문에 감각이 없어 배변 활동을 못 하는 내 몸에 자신의 손을 넣어 배설물을 빼내는 일이야말로 죽어가는 강원래 라는 난초를 살리는 생명의 보살핌.
송이는 제게 끝없는 섬김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신은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나는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젠 내가 받은 만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생명의 끈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고 휠체어는 병원에서 지내는 환자들의 전유물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장애인이 있었다면 자애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냥 두렵고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내가 몰랐기 때문에 황당했고, 화가 났던 장애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래 입니다.”
‘사랑의 가족’이라는 장애인의 삶을 그려낸 프로그램을 시작하던 그때만 해도 난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고 신체장애로 얻은 마음의 상처를 꼭꼭 여며 그 누구에게도 내보이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과 방송을 본격적으로 해 나가면서 만난 장애인들로 인해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얼굴에는 웃음꽃이, 마음에는 전에 없든 여유로움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차갑게 굳어 있던 뭔가가 따뜻해지면서 생명력으로 충만해지는 이 느낌.
상처받았기 때문에, 장애인이기에‘멋진 장애인 강원래’,‘상처 입은 치유자 강원래’로 불리고 싶습니다.

 

 

 

 


= 짧은 글 긴 생각 =


  일곱 개의 알사탕


십여 년 전, 교도소 교정위원을 맡고 있을 때입니다.

삼척 높이의 담 안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세상의 따스한 소식도 전하고, 그늘진 그들의 마음속에 한 줌의 햇살을 담아주는 일은 힘들기도 했지만 꽤 보람을 느끼게 했지요.
하지만 담 안 생활이라는 것이 날마다 크고 작은 사건의 연속일 뿐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늘 긴장하고 지내기 마련입니다.
그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중년의 남자가 있었지요.
사형을 선고받고 수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처음 얼마 동안 매일같이 발악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다 죽이고 나도 죽어 버릴 거라고!”

3M나 되는 유치장의 가로막이 철창 위로 올라간 그는 몇 차례나 소란을 피우고 고함을 질러대 간수들을 곤혹스럽게 하는가 하면 여차하는 순간 무기수들과 싸움을 일으켜 일주일에 서너 번씩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그의 불같은 성격도 세월의 힘에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는지 지금의 그는 그저 힘없고 외로운 중년의 한 남자로만 보였습니다.

하루하루 죽음의 질곡을 수없이 드나드는 그에게는 피붙이도 없는지 면회 한번 오는 사람 없었지요.
그런 그가 좋아하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알사탕.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서랍에 알사탕 다섯 개가 고이 모셔져 있는 걸 보다가 어느 날 넌지시 물었습니다.

“자네, 알사탕 좋아하나?”
그의 검게 그은 얼굴 위로 알 듯 말 듯 한 미소가 잠깐 스쳐 갔습니다.
“그렇구먼, 근데 왜 먹지 않고 모아두기만 하나?”
이번에도 그는 대답 없이 조금 웃기만 했습니다.
“마침 내게 알사탕 두 개가 있는데 자네 줄까?
그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환해졌습니다.
“내 다음엔 더 많이 가져올 테니 아껴두지 말고 먹고 싶을 때 먹게나.”
그는 아무 말 없이 거친 손으로 알사탕 두 개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얼마 후 그의 사형이 집행되고 만 것입니다.
묵묵히 죽음을 맞는 그의 모습은 마치 수십 년 수도 생활을 한 수행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가 수감되어 있던 감방 안에서 노란 서류봉투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일곱 개의 알사탕과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편지는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범죄 행위로 죽음을 당한 사람에게 보답할 길이 없음을 뉘우치며 시작된 그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동안의 죄과를 짊어지고 이 세상을 벗어납니다.
 참으로 고통과 애증으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제대로 부모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했고 너무나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다 후회될 뿐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다시 한번 내 죄를 참회하려 합니다.
 나의 사형집행이 계기가 되어 나로 인해 생명을 잃은 그와 그의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나를   용서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내 묘를 써줄 사람에게 이 알사탕을 주십시오.
 이 사탕은 교도소에 위문 왔던 친절한 사람들이 나에게 주고 간 것입니다.
 사탕을 먹고 싶은 마음은 참을 수 없었으나, 내 가진 것 이것밖에 없어 단것을 먹고 싶은 마음 얼마나 눌러두었는지 모릅니다.

이 사탕은 내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남기는 선물이니 내 묘를 쓰는데 수고한 사람들에게 꼭 나누어 주십시오.
죽을 때까지도 빚을 지고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가 교도소에서 배운 인생 철학입니다. 뒤늦게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럼 안녕히...”

 

 

 

 

 

 

 

 

 

 

 

 

 

 

 

 

=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


  남편의 김밥


“내일부터 며칠 동안 독수공방하겠네.”
“그러게 말이야. 새 신부한테 해외 출장이라니 이런 회사가 어디 있어.”

여행사에 근무하는 미숙 씨에게 해외 출장은 일상적인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설렘도 없고, 오히려 귀찮은 편에 속했습니다. 더구나 결혼한 지 두 달도 안 돼 가게 되는 해외 출장은 떠나기 전날까지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신랑이 흔쾌히 허락했어?”
“무슨 허락?”“신랑 허락도 없이 해외 출장을 가는 거야?”
“난 또... 출장 간다고 말은 했지. 그런데 그걸 왜 신랑 허락을 받아. 내가 가면 가는 거지.”
“이 아줌마 좀 보게. 이젠 혼자가 아니잖아. 결혼 전 하고는 처지가 달라진 거야. 더구나 이번 출장은 결혼하고 첫 출장인데...”
“우리 신랑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야. 걱정 마세요.”

남편은 결혼 전부터 그녀의 직업을 이해하고 있었고,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에 남편의 허락을 따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요. 그냥 언제부터 언제까지 출장이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아직 짐도 안 쌌는데. 짐 싸고 나면 얼마 못 자겠네.’
그녀는 모든 것이 짜증 나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집에 가서 가방을 싼 뒤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해 보니 남편은 부엌을 잔뜩 어지럽힌 채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민호 씨, 뭐하는 거예요?”
“왔어? 조금만 기다려.”
“김밥을? 아니 이 밤중에 당신, 김밥 먹고 싶어서 그래요?”
“당신 주려고 싸는 거야. 내일 해외 출장 가잖아. 비행기 안에서 배고플 때 먹으라고.”
“당신 바보 아니에요? 비행기에서는 냄새 안 나는 걸 먹어야 한다고요. 어느 비행기나 잘 준비된 기내식이 식사 때마다 나오는데 그걸 가지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얼마나 웃겠어요. 그리고 부엌을 일하게 난장판으로 만들면 어떻게 해요. 나보고 언제 치우고 언제 자라는 거예요.”

그녀는 못마땅한 듯 방으로 들어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고, 남편은 김밥 싸는 걸 중지하고 주섬주섬 부엌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첫 출장 전날 밤을 그렇게 썰렁하게 보냈습니다.
다음 날 그녀를 공항까지 배웅해 준 남편은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쪽지 한 장을 건네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비행기에 오른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남편이 준 쪽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난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어서 기내식이 나오는지, 김밥을 가져가면 안 되는지 몰랐어. 신혼여행 때 꼭 한번 비행기를 타보고 싶었는데, 동해안 일주가 좋겠다는 당신 말에 그동안 비행기가 얼마나 지겨웠으면 그러나 하고 싶어서 당신 말을 따랐던 거야.
여보, 난 언제나 당신이 자랑스러워.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에도 몇 번씩 가보고, 경험 많은 당신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잘 기억했다가 친구들과 대화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
늘 당당한 모습으로 직업에 충실한 당신이 자랑스러워. 정말 사랑해... “

남편의 쪽지는 그녀의 눈물로 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미숙 씨는 지금이라도 당장 비행기에서 내려 남편에게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 건강 코너 =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별 주의 질환 관리법


100세 시대,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건강에 신경 써야 합니다. 나잇대별로 발병하는 질환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인데요. 방심은 금물, 젊다고 해서 건강에 소홀하다가는 큰 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강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별 자주 나타나는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 10대 이하 환자가 가장 많은 알레르기비염

국민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에 발생한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이하 환자가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기준 10대 이하 환자는 266만여 명(37.8%)에 달했는데요.

알레르기비염은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천식)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집니다. 또한, 성인보다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과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증상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10대 이하에서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 주요 증상
맑은 콧물, 발작적 재채기, 양쪽 코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중 두 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질환 의심

▷ 예방법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야 합니다. 금연하고 간접흡연은 피하고, 미세먼지·황사·꽃가루 등이 심한 날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이 생기지 않도록 실내를 청결히 해야 합니다.


● 20~40대 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석증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을 자극함으로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2014~2018년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40대의 연평균 증감률은 4~5%대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40대는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편이라 두부 외상으로 인한 이석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주요 증상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

▷ 예방법
두부 외상 후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머리의 물리적 충격을 주의하기


● 40대 남녀 모두 조심해야 하는 공황장애

국민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 공황장애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40대(24.4%)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어 50대(20.7%), 30대(18.5%) 순으로 30~50대가 전체 환자(15만9000명)의 3분의 2를 차지했는데요.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공황장애 발병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알코올 문제, 최근의 이혼이나 이별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 지목되는데요. 이러한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연령대인 3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 주요 증상
갑작스럽게 심한 공포나 불편함이 수 분 내 최고조에 이름, 신체적 증상(빈맥, 심장의 두근거림, 호흡곤란, 발한 등) 및 정신적 증상(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등) 등

▷ 예방법
스트레스 관리, 금연, 금주 등 위험 요인 피하거나 줄이기


● 하지정맥류, 여자만?…50대 남녀 모두 많이 발생

하지정맥류란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2018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50대에서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정맥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직업적 요인 등 여러 가지입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정맥의 탄력이 약화하면서 정맥류가 진행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50대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 주요 증상
하지 무게감, 부종, 가려움증,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저림, 야간의 다리 근육 경련 등

▷ 예방법
꽉 끼는 스키니 진이나 부츠 등의 착용과 오래 서 있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피하기,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30분에 한 번 정도 움직이기


● 60대 여성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경추간판장애(목디스크)

경추간판장애란 경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이 자극 또는 압박을 받아 경항부(목), 경견부(목과 어깨), 견배부(어깨와 등), 상지(팔)에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10만 명당 진료 인원을 보면 60대 여성(3918명)이 가장 많았고, 50대 여성(3842명), 70대 여성(3533명) 순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50세를 전후로 해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머리와 몸통 사이 체중 부하의 분배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디스크의 탈출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주요 증상
어깨와 팔이 저리면서 아픔, 손가락 저림, 어깻죽지 사이가 뻐근함 등

▷ 예방법
가능하면 낮고 말랑말랑한 베개를 사용하기, 독서를 하거나 책상에서 업무를 볼 때 시선이 너무 아래로 향하지 않도록 하기


● 60대 이상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건선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 인설로 덮인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입니다.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데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의 건선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건선은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주요 증상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 세포가 덮인다. 발진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심한 경우 손바닥만 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 예방법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기,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기, 술·담배를 피하기


  * 출처 : 건강보험 VOL.260 2020.06월호

 

= 좋은 생각 =


  또 다른 아버지


 아버지는 매일 술에 취해 살림살이를 부수고 어머니를 때렸다.
우는 누나와 나를 시끄럽다며 집 밖으로 내쫓았다.

아버지가 집에 오기 전에 밥을 많이 먹어 두어야 했다.
그래야 밤새 대문 밖에 있어도 배가 덜 고팠다.
이 때문에 식탐과 폭식하는 버릇이 생겼다.

열두 살 때, 동네 중학생 형들이 내게 말했다.
“저거 우리 엄마 차니까 안에 있는 가방 가지고 와.”
절도의 시작이었다.
그 후 분식점, 문방구, 마트 등에서 자주 물건을 훔쳤다.

결국, 나는 이곳에 와 죗값을 치르려 재판을 받고 있다.
내 처치를 비관해서 삶을 끝내려고도 했다.

하지만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과 아버지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죗값을 치르고, 나쁜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이곳에서 만남 ‘감방 아버지’ 덕분이다.

같은 방에서 생활했던 그는 친아버지 또래였다.
그 나이 어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나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 내게 그는 친구처럼, 형처럼 다가왔다.

때로는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때로는 진지하게, 이곳 담장처럼 높이 쳐둔 내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나를 안아 주었다.
처음으로 안겨 본 어른의 품은 따뜻했다.
나는 그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
지금까지 어른에게 사랑받아 본 적 없었다.
따뜻하거나, 부드럽거나,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 처음이었다.
내 기억 속 어른의 모습도 바뀌었다.
얼마 전 무죄로 이곳을 나간 그의 모습으로.

그는 나를 안아 주며 이렇게 말했다.
“네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네게 정말 미안하구나. 부디 용서해다오 아들아”


  * 출처 : 월간 도서 <좋은 생각>에서 발췌

 

 

 

 

 

 

 

 

 

 

 

 

 

 

 

= 새로운 찬양 =


  온 땅의 주인(Who Am I) - 어노인팅


온 땅의 주인 되신 주님이
내 이름 아시며 상한 맘 돌보네
어둠을 밝히시는 새벽 별
방황하는 내 맘 주의 길 비추시네
나로 인함이 아닌 주가 행하신 일로
나의 행함이 아닌 오직 주로 인하여


나는 오늘 피었다 지는
이름 없는 꽃과 같네
바다에 이는 파도
안개와 같지만
주는 나를 붙드시고
부르짖음 들으시며
날 귀하다 하시네


주님은 나의 죄를 보시고
사랑의 눈으로 날 일으키시네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듯
내 영혼의 폭풍 고요케 하시네
나로 인함이 아닌 주가 행하신 일로
나의 행함이 아닌 오직 주로 인하여


나 오직 주의 것
나 오직 주의 것


=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 =


  깊은 맛

주말을 맞아 놀러 온 조카가 미역국을 먹으며 말했다.
“우리 할머니는 요술쟁이인가 봐.
 엄마는 고기를 넣고 끓여도 이런 맛이 안 났어.
 할머니는 어쩜 이렇게 깊은 맛을 낼까?“
조카에게 깊은 맛이 무엇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삼촌은 그것도 몰라?
 이렇게 수저가 자꾸자꾸 깊이 들어가는 게 깊은 맛이야!“


  어질 인

막내딸 이름에는 ‘어질 인’이 들어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가 언니의 한문 교과서에 관심을 갖더니 자기 이름은 한자로 어떻게 쓰냐고 물었다.
어질 인을 쓴다고 하자 딸이 말했다.
“어쩐지 학교에서 2교시 끝날쯤이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 근데 점심 먹고 나면 괜찮아!”


  아들 꿈속

코로나 19로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아들은 밤이 되어도 쌩쌩했다.
재우려고 불을 끄자 무서워서 자기 싫다며 칭얼댔다.
“눈을 감으며 불을 꺼도, 켜도 어두워. 똑같으니까 눈을 감아 보자”라고 달랬다.
“꿈은 밝아서 안 무서운데 왜 똑같다고 해?”
아들 꿈속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청소할 때 필요한 것

세 살 된 아들과 언어 이해력 평가를 해 봤다.
“청소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러 가지 사물 그림 중 청소기를 찾는 문제였다.
골똘히 생각하던 아들이 대답했다.
“먼지! 먼지가 있어야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본질을 꿰뚫고 있는 아들이 마냥 어린아이로만 보이지 않았다.
정답에만 얽매여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 출처 : 월간 도서 <좋은 생각> 이오아이 발췌

 

 

 

 

 

 

 

 

 

 

 


= 예수님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


  두려움과 불평을 끊을 수 있는 길은 위로와 이해가 아닌 온전히 복음 앞에 굴복했을 때 일어난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일반인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버리거나 떠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왜 그렇게 반응할까?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만난 사람들이 있는데 한 분은 세상을 떠나셨고, 한 분은 여전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정은 자매를 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삼성병원 최병기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자매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2020년 4월 현재 79차 항암을 마쳤다.
늘 죽음과 친구로 지내지만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그녀를 ‘마지막 노크를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죽음이 임박했다고 하는 암, 그것도 말기 암 환자다.
시한부 삶은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며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누구는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

하지만 정은 자매는 다르다. 매일 전도를 한다.
자신과 같은 암 환우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저도 당신과 같은 암 환자인데 이렇게 다닙니다.
제가 전하는 복음을 들어주세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꼭 믿으셔야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다.
그냥 건강한 여성이 전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
 나는 정은 자매와 함께 병원에 다니기도 했고, 함께 기도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그때 만난 이들 중 두 사람의 죽음을 보았다.
이들은 모두 신앙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때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했으나 모두 행복한 이별을 했다.

2012년 10월 27일, 초음파를 통해서 처음으로 정은 자매 몸의 암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013년 4월 10일, 수술이 끝남과 동시에 암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런데 2015년 12월에 다시 재발했다.
골반뼈, 척추뼈, 갈비뼈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천정은 자매를 만나 동행하는 동안 부활을 믿는 사람인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믿어졌다.
정은 자매는 자신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가서 암 환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 ‘하나님은 뭐하시지?’, ‘왜 나에게 이러시지?’라는 의문에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자주 본다고 했다.

그러나 야고보서에 하나님은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시험을 하지도 아니하시는 분이라 했다.
그래서 자매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쁜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님을 아는 것과 예수님 안에 있는 현실이 얼마나 안전한지 말해주고 싶어 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정말 살아계신다는 것이 믿어지니까 안전함을 느꼈다는 고백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버리신 게 아니고 좋은 길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주었다.

정은 자매도 시한부 암으로 인해 두려움의 늪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두려움의 정체가 ‘불신’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믿음이 가짜였음을 인정했다.
그 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나아갔는데, 그때부터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녀가 사람이 바뀌기 시작하는 때를 살펴보았는데, 마지막 생명이 끊어져 가는 사람들 중에는 불신자도 있고, 교회에 다니지만, 마지막에 복음을 잊은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위로해보기도 했고, 사랑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은 자매는 자신의 힘과 노력을 빼고 오직 복음만 전했다.
깊은 이해 없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 수 있었지만, 복음 안에서 그녀의 말이 전해지면 정은 자매의 의도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심지어 고린도전서 15장 말씀만으로 영접시킨 사례도 있다고 한다.

“예수님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항상 이게 제 담대함의 근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두려움에 함부로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두려움이 주님의 입장에서 봤을 땐 배신이거든요.
 저는 그것이 하나의 배신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고 네 구속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네가 내 것이니까 내가 보호할 거야. 안전히 보호할 거야’라고 하셨는데, ‘난 지금 무섭고 아프니까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해결해주세요. 그래야 하나님이지…’라면서 너무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아가는 잘못된 과정을 끊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두려움과 불평을 끊을 수 있는 길은 사람이 위로해줘서 되는 게 아니고, 이해해줘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복음 앞에 이 사람이 굴복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복음을 전하러 가는 발걸음을 멈추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위로나 이해가 아닌, 예수님께 굴복할 때 두려움과 불평은 떠나갔다. 주님.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예수님께 굴복합니다.”


천정은 자매가 예수님을 영접하던 날의 차림새는 딱 암 환자였다.
그런데 영접한 다음 날부터 과감하게 하이힐을 다시 신고 가발을 썼다.
 
두피가 너무 아파서 가발 쓰는 게 힘들었지만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기에 힘을 냈다.
그녀는 복음은 기쁜 소식이고, 그래서 기쁘게 전해야 하는데 아파서 힘없이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환자분들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짜 환자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지, 병이 나거나 몸이 아픈 사람이 환자가 아니에요. 세상의 감기도 불치병이고 암도 불치병인데 우리는 감기는 작은 병이고 암은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요. 이건 우리의 관점의 차이예요.”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 힘들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 힘듦을 충분히 긍정과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정은 자매는 누구나 힘들어하는 죽음의 끝에서 암과 싸우고 있지만, 마음으로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부활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지가 믿음과 결부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정은 자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순교를 앞둔 이들이 눈앞에 놓인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믿음’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부활의 믿음’이었다.
사도행전 1장 22절 말씀에 기록되었듯 제자들이 전한 예수의 부활을 믿는 믿음이었다.


  * 출처 : 이용규, 김상철 <부활> 도서출판 규장

 

 

 

 

= 아름다운 우리말 알아보기 =


1) 무늬 : 곁에 나타나는 결이나 어룽진 모양

2) 아장 : 어린아이나 작은 짐승이 뒤뚱거리면서 천천히 걷는 모양

3) 보리누름 :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

4) 능구렁이 : 낮은 산이나 논두렁. 사람이 사는 집 가까이 사는 뱀

5) 미리내 : ‘은하수’의 제주도 사투리

6) 마루 : 산이나 지붕의 꼭대기

7) 동무 : 늘 친하게 지내는 사람

8) 윤슬 :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9) 아람 : 밤이나 도토리가 같은 열매가 잘 익어 저절로 떨어질 만큼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10) 꽃구름 : 꽃처럼 여러 빛깔을 띤 구름

 

 

 

 

 


= 오감만족 요리 조리법 =


  ① 두부조림
     재료 – 부침용 두부 한 팩, 옥수수 전분 2/1컵, 식용유 3큰술
     양념 –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물 4/1 컵 /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조리순서
1. 청고추, 홍고추는 잘게 다져 양념장 재료와 섞는다.
2.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물기를 제거한다. 두부에 옥수수 전분을 고루 묻힌다.
3.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4. 팬에 양념장을 부어 졸인다.
5. 졸인 양념장과 두부를 잘 버무린다.


  ② 계란말이
     재료 – 계란 4개, 쪽파 3대, 식용유 3큰술
     양념 – 소금 한꼬집

1. 계란은 넓은 볼에 깨뜨려 담고 젓가락으로 고루 젓는다.
2. 쪽파는 깨끗이 손질해서 모두 곱게 다진다.
3. 계란을 곱게 푼 뒤 다진 실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직사각형 팬을 중약 불로 달구어 식용유를 코팅시킨다.
   계란 반죽을 부어 반쯤 익으면 뒤집개나 젓가락으로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2cm 정도     씩 말기 시작한다.
5.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그릇에 담는다


  ③ 새송이버섯볶음
     재료 – 새송이버섯 4개, 양파 2/1, 풋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1대,
     양념 – 다진마을 1작은큰술, 소금 한꼬집,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1작은큰술, 식용유 2큰술

1. 새송이버섯은 길죽하게 썰어 준비하고, 양파와 청•홍고추, 대파는 채썰어 준비한다.
2. 식용유를 두른 팬에 새송이버섯을 넣어 볶다가 나머지 야채를 넣어 함께 볶아준다.
   (새송이버섯이 잘 볶아지지 않을 경우 물을 약간 넣어 버섯이 익도록 볶아준다.)
3. 야채가 볶아지면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하고,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완성한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소금으로 짜기를 조절한다.)

 

 

 

 

 

 

 

 

 

 

 

 

 

 = 여름에 가기 좋은 여행지 =


1) 고성 장산숲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로 잘 알려진 장산숲
숲을 이루고 있는 약 250여 그루의 나무들과 연못, 정자가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청아하면서 푸르른 숲길에서 유유자적하게 산책을 추천한다.

2)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
40년 만에 개방된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
1km 구간에 펼쳐진 서핑 전용 해변과 비차카페에서 휴가 제대로 즐겨보세요.

3) 용인 자연휴양림
초록한 잔디와 숲속~ 자연경관을 보존한 휴양림
아이들이 숲속 모험가처럼 놀 수 있는 에코어드벤처와 숲속 도서관도 있으며 자연학습체험도 할 수 있는 등 휴식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4) 전남 담양 죽녹원
‘슬로시티’ 담양의 죽녹원은 5만여 평의 대나무숲이 만든 산책로
푸르른 나무들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힐링 그 자체
환상적인 메타세콰이어길도 꼭 걸어보세요.

5) 여수 오동도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오롯이 담고 있는 오동도
화려한 불빛에 비친 밤바다의 야경을 내려다보면 해상케이블카를 즐기기 좋다.

6)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
태안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
넓은 백사장, 투명한 바닷물, 울창한 소나무숲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 특히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경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7) 거제도 바람의 언덕
거제도의 명소 ‘바람의 언덕’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푸르른 남해 바다와 언덕이 아름다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8) 경북 문경 용추계곡
문경팔경 중 으뜸인 대야산 속에 비밀처럼 감춰둔 용추계곡
맑고 깨끗한 계곡물, 하트모양으로 깊게 파인 용추 폭포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이다.

 

 

 

 

 

 

 

 

 

 

 

 

 

 

    = 독자 안내 =

  일상생활에서 재미있었던 사연, 혹은 감동적이었던 실화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추첨을 통하여 소정의 상품과 함께 2020년 점자새빛(가을호) 독자코너에 사연을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응모는 반드시 우편접수를 원칙으로 하며, 아래 기재된 주소로 점자 혹은 묵자로 작성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문의: 02-533-982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중앙로 97 - 1 점자새빛 출판부 우편번호 06570

 

    = 입소 안내 =

  1. 새빛바울의집 (서울 서초구 소재, 시각장애인 생활시설)
    ▷ 새빛맹인재활원은 2020년 3월 새빛바울의 집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무의탁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활 보호와 재활교육 과정을 도와주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써, 재활의 꿈을 만들어가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2. 새빛요한의 집 (경기도 용인 소재, 시각장애인 양로시설)
  사회에서 소외된 연로한 시각장애인에게 삶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낮은 곳에 임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보호시설입니다.

 3. 참여자 모집 
  ‘2020 행안부 지원사업’ 일환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참여신청을 받습니다.
야외활동교실, 신나는 댄스교실
  - 일정 : 2020년 7월 1일 ~ 상시 (추후 개별 공지)
  - 참여 인원 : 00명
  - 참여 문의 : 사단법인새빛 02-533-9820


  여러분의 가정이나 이웃에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이 계시면 지금 곧 전화 주십시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상담 전화 : 02-533-9863,4
2. 지참 서류 : 장애인등록증 1통, 건강 진단서(보건소) 1통, 주민등록등본 1통, 가족관계확인서 1통, 반명함판 사진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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