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빛US

로그인

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계간점자새빛

> 출판 > 계간점자새빛
 
 

2015년 점자 새빛 봄호

게시물 정보

작성자 새빛US 작성일15-09-08 16:16 조회5,700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 ----------------------
       점자 새빛
       (시각장애인을 위한 신앙과 교양지) 
       2015년 봄호
   ----------------------

  등록: 2011년 11월 3일
  등록 번호: 서초 바00097
  제56권 1호 통권343호
  발행일: 2015년 4월 1일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97-1
  전화: 02-533-9820
  발행겸 인쇄인: 안요한
  인쇄처: 낮은데로 임하소서 새빛복지재단 점자새빛 출판부


   = 차 례 =

  1. 짧은 글 긴 생각: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3
  2. 이호의 말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응도 목사)   4
  3. 이호의 인물: 웬만하면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 역경을 뛰어넘은 러브 스토리 (김혜미) 7
  4.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 여인의 목소리가 안 들릴 때까지  12
  5. 주제가 있는 글: 무엇이 기본입니까? (이계호)   14
  6. 생각하는 오솔길: 헬런 켈러 이야기 18
  7.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둘: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19
  8. 건강 코너: 봄철 건강관리 십계명 20
  9.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 엄마는 천사입니다 (윤문원) 22
  10.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 24
  11. 생명의 말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요21:7) 27

 

    1. 짧은 글 긴 생각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나무는 심어진 자리에 대해 투덜대지 않습니다.
  어디에 심어졌건 그 자리에서 뿌리 깊숙이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온 몸에 햇볕을 받아    들이며 줄기를 키우기 위해 힘씁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꽃을 피우는 삶이란 모든 일에 감사하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단단히 붙잡는 것입니다.
  만약 꽃을 피울 수 없을 때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세요!

  살다보면 아무리 애를 써도 꽃을 피우지 못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거나 연일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 때문에
  꽃을 피울 수 없을 때는 무리하게 꽃을 피우려 애쓰지 말고,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세요.
  다음에 피울 꽃이 더욱 탐스럽고 아름답도록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나무는 자리를 봐 가며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당신의 자리가 어디든 그곳에서 꽃을 피우세요!

 

    2. 이호의 말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응도 목사

  얼마 전에 어느 TV의 공개강의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라는 자극적인 책을 썼던 김영하 라는 작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어느 군대에 가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한 제대를 앞둔 사병이 질문을 했습니다. 학벌도, 재산도, 재능도 없는 자기 같은 사람이 어떻게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는 그 병사에게 “잘 안될 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피곤에 지쳐서 잠을 자고 있던 병사들이 하나둘씩 일어나서 그 대답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는 오늘의 시대는 참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여기 연병장에 모여서 강의를 듣고 있는 청년들 중에서 보란 듯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공이나 성취를 목표로 하고 살 때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말합니다. [감성근육]을 키워서 자신의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키워나가라고 권면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인생의 성공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강의가 얼마나 옳은지에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자극적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 깊이 동의할 수 있었던 주제는 [잘 안될 겁니다]에 있습니다. 그의 말은 옳습니다. 연병장에 있는 수많은 군인들은 곧 사회로 쏟아질 것이고, 군에서 배운 “하면 된다!”는 정신 하나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군대보다 더 차갑고 날카로운 사회의 현실들을 만나고 좌절과 절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군대를 피할 수 없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러할 테고, 그 중에 소수만이 자신의 성공을 즐기는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김영하 작가의 강의는 “할 수 있다!”에서 출발하는 청춘이 아니라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아주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인식에서 출발하는 청춘으로 자신을 준비하게 만드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기도 만능주의를 신앙인양 강조해왔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신데 안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식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구하면 주신다고 했고 찾으면 찾을 것이라 했고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는데.”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응답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도하고 구하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가르쳐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습니까? 과연 그렇게 부르짖는 것이 기도이며, 그렇게 믿는 것이 바른 신앙입니까?

  전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는 이런 간증을 합니다. 자신이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해결되지 않았던 의문이 있었답니다. 예를 들어 같은 꿈을 가진 두 명의 청년이 있는데 둘 다 열심히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합격을, 다른 사람은 낙방을 합니다. 그렇다며, 합격한 사람이야 기도의 응답일 것인데, 낙방한 사람은 그렇다면 기도가 거절된 것일까요? 아니면 기도를 잘못한 것일까요?
 
  이영표 선수는 아주 탁월한 개념으로 대답합니다. 우리는 너무 [성공과 실패]로 응답을 가늠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하는 분이시지 성공시키거나 실패시키는 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축복으로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성공도 응답이 아닐 수 있고, 실패도 응답일 수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대로 무조건 되어야 응답!’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응답하셔야 한다고 하나님께 명령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의 조건을 보시고 우리의 삶의 미래를 보십니다. 우리의 피와 땀을 보시고 우리의 가능성을 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말씀은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8-9)입니다.

  누구의 생각이 이루어질 때 축복입니까? 내 뜻이 관철되는 것이 복이 아니라 높고 깊으신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에 대해 이루어지는 것이 복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뜻하지 않게 선한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인생입니다. 일이 잘된다고 해서 성공도 아니요, 교만의 이유도 아닙니다.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해서 실패도 아니요, 좌절할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성공과 실패라는 기준이 아닌, [내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가? 내가 하나님의 내게 허락하신 삶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험한 인생길을 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거듭 넘어질 수 있습니다. 답답하고 막막한 담벼락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삽니다.


 
    3. 이호의 인물

  웬만하면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 역경을 뛰어넘은 러브 스토리
  김혜미/코스모폴리탄 

  우리는 모두 로맨스를 꿈꾼다. 백마 탄 왕자와의 꿈같은 로맨스는 아닐지라도, 내 눈에는 완벽한 나만의 이상형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 최근 평범한 노부부의 사랑을 담은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그토록 인기몰이를 한 것도 소박하면서도 진실 된 로맨스를 향한 많은 이들의 갈망이 반영됐기 때문일 거다. 이달, 코스모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몸소 증명한 아름다운 커플들을 만나봤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들의 러브 스토리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story 1.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도전하며 살아가는 남자. 그리고 그의 멋진 영혼을 알아볼 줄 아는 여자. 그 어떤 커플보다 완벽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 권주리(30세, 뮤지컬 배우) & 박항승(30세, 교사)

  그를 만난 건 6년 전 소개팅에서였어요. 그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팅 전날 밤에야 알게 됐죠. 그 얘기를 듣고 너무 당황했지만 이미 잡은 약속을 취소할 수도 없으니 일단 소개팅에 나갔죠. 약속 장소는 강남역. 당시 여름이었는데, 반팔 티셔츠를 입은 그가 팔 한쪽이 없이 걸어오더군요. 그러고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어요. 만나자마자 자기소개를 하고, 바지 한쪽도 걷어 올려 의족을 보여주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그런데 사는 얘기를 들어보니까 저보다 훨씬 열심히 살고 있더라고요. 장애가 있음에도 그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듯 행동하는데, 그의 건강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대화도 잘 통했고, 꽤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작별 인사를 하며, 그는 "다음에 인연이 되면 또 봬요"라고 하더군요. 애프터 신청도 하지 않았고요. 나름 그를 괜찮게 봤던 터라 좀 실망을 했어요. 사실은 제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못 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요.

  6개월 뒤, 그와의 만남을 서서히 잊어갈 때쯤 대전에서 지내던 그가 시험을 끝내고 서울에 올라왔다며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가 이번 겨울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마침 그때 저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같이 가자고 제안했죠. 2박 3일 내내 같이 여행을 하면서 이성적인 호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도 그랬는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저에게 고백을 했어요. 허브아일랜드에 데려가더니, 가방에 숨겨뒀던 꽃을 내밀며 수줍게 고백하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좋았지만 한 번쯤 튕겨줘야 할 것 같아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죠. 그렇게 거절을 당하면 자존심이 상해 포기할 법도 한데, 일주일 뒤에 저를 또 찾아와서 진심 어린 표정으로 또다시 고백을 하더군요. 저는 그에게 제 단점을 마구 늘어놓기 시작했죠. "난 성격도 더럽고 청소도 잘 안 한다. 단점이 정말 많다. 나의 바닥까지 사랑할 수 있겠냐?"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그는 "자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2011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한강에서 세 번째 고백을 받고 결국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요.

  연애를 시작한 뒤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저희에게도 위기는 있었어요. 연애 초반 부모님에게 그를 소개해주려고 데려갔는데, 그의 모습을 보시고는 "그냥 친구로 잘 지내라"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얼마 뒤 부모님에게 친구가 아니라 사귀는 사이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셨어요.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니까 저도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정말이지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눈물 흘리고 있는 제 옆에서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장애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걸 슬퍼하지 말고 같이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라고요. 그때 그의 말을 듣고 '와, 이 남자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들이 원하는 게 그거잖아요.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을 때 주저앉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말이에요. 그때부터 저도 울기만 할 게 아니라 엄마를 설득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를 우리 집에 자주 오게 만들었어요. 장작 패는 것도 보여드리고 청소하고 요리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면서 신체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것이 삶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게 나와의 사랑에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드렸어요.

  그렇게 2년 정도 지나니, 점점 부모님도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시더군요. 이제는 오히려 아빠가 "사는 데 장애는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한 거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고, 종종 제가 "아,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면 오히려 "넌 살면서 고민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깟 다리 한쪽 때문에 고민하고 있느냐?"라고 핀잔을 주시죠.

  그는 자신의 장애를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장애 때문에 자기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제한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그가 세상의 재미있는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늘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단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자!"라며 도전 과제를 던져줬죠. 그는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수영, 요리에도 도전했어요. 그는 무엇이든 시작하면 오히려 제가 말릴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요. 의족을 끼고 스노보드를 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타죠. 스노보드를 한 번 타려면 의족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살이 뭉개질 정도로 고통을 감수해야 해요. 그런데도 너무 즐거워하면서 4~5시간을 멈추지 않고 타는 거예요. 제가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는 "내가 기억하는 한 내 인생에 이런 스피드로 달려본 적이 없다. 늘 의족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이제까지 나는 빨리 뛸 수가 없었는데, 스노보드를 타면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보드를 타면 너무 벅차고 가슴이 뛴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죠. 우리는 성향도 많이 다른 편이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장점을 키워주며 더욱 멋있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정말 인연을 만나면 '종이 울리는'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종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그와 함께라면 평생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걸 보면 우리가 인연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4년간의 열애 끝에 드디어 우리는 결혼을 해요. 결혼식에서도 보드를 타면 좋겠다는 그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강원도의 스키장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스노보드를 타고 행진하는 신랑 신부, 아름답지 않나요? 

  story 2.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에 그의 불치병조차 두렵지 않았던 여자, 사랑하는 그녀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헌신적인 서포터즈를 자처한 남자.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라는 이상적인 사랑의 정의를 실현한 이들의 아름다운 로맨스 - 고민정(37세, 아나운서) & 조기영(48세, 시인)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 방에서 그를 처음 봤어요. 당시 그는 졸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잠시 학교에 들른 거였는데, 완전 새내기인 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저 대선배님으로 그를 대했지만 그는 계속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중에 말했어요. 그러다가 친한 선배와 후배로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죠. 제가 심적으로 너무 괴로웠던 시기가 있었는데, 하루는 그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그가 대뜸 "바다 보러 갈래?" 하더군요. 해변을 거니는데 그가 음악을 한 곡 들려줬어요. 푸른 하늘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그걸 듣고 '아, 이 사람이 나를 여자로서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어쨌든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갑자기 그가 서울 집을 정리하고 고향인 전라북도 정읍으로 내려갔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돌봐드려야 하고 조용하게 고향 집에서 글을 좀 써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를 자주 볼 수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동아리 선배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조기영 선배,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에 걸렸대. 불치병이라는데?" 하필 날씨도 너무 좋은 봄날이었죠. 그에게 전화해서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냐며 화를 내고 펑펑 울었어요. 그는 "네가 나 같은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게 너무 미안하고 못된 일을 하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는 얘기를 어렵게 꺼내더라고요. 물론 저는 싫다고 했죠. 그가 불치병에 걸렸다 해도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되지?' 같은 고민은 아예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왜 당신은 빨리 병을 털어버릴 생각은 안 하고 나를 밀어내려고만 하느냐. 그런 말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죠. 저는 어떻게든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뒤적이며 치료약을 찾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연구했어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차비를 벌어 매주 그를 보러 정읍에 내려갔죠.

  내려갈 때는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웃으면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는 병이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면서 올라와야 되니 정말이지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세 시간 내내 울곤 했죠.

  얼마 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그 병을 치료하는 클리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치료를 받기 시작하니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되더군요. 완치라는 것은 없는 병이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4학년이 되었죠. 졸업 후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저에게 그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제안했어요. 그리고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었고요. 카메라 테스트를 연습하도록 캠코더로 저를 촬영하며 피드백을 해주고, 직접 작문 코칭도 해주었죠. 열정적인 그의 개인 교습 덕분에 저는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게 됐어요. 그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인 것은, 단순히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그 재능을 갈고닦게 이끌어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자 인생의 스승과 같은 존재랄까요? 지금 우리는 결혼해서 귀여운 두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종종 싸우기도 하지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옛날에 함께했던 추억 때문인 것 같아요. 그때를 회상하면서 "우리가 그런 시절을 같이 겪어왔지. 그땐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렇게 행복했는데"라는 얘기도 하고, 함께할 수 있는 현재의 삶에 고마워하기도 하죠. 요즘은 부부 MC로 KBS2 <결혼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그와 함께이기에, 인생이 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정말로요!
 


    4.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

  여인의 목소리가 안 들릴 때까지

  축 쳐진 어깨로 집을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말합니다.
  “오늘 오존주의보래요. 밖에 오래 다니지 마시고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오세요.”
 공기 중에 오존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호흡기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면 오존주의보가 내려진다고 합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하루 종일 뿌연 먼지로 가득한 창밖을 바라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찌뿌듯한 마음으로 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을 때였습니다.

  저쪽 길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다투는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뭔가 부서져도 단단히 부서지는 소리도 났습니다. 사람들이 우 하고 몰려가는 걸 보니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것 같아 따라가 보았더니 서너 명의 단속반원이 도넛과 샌드위치를 파는 작은 포장마차를 뒤엎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계란이 깨지고 음료수 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잘 구워진 도넛들이 길바닥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단속원에게 사정도 하고 울부짖으며 매달려보기도 하던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는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잠시 후 멍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존주의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더 숨이 막혀 왔습니다. 흙 묻은 도넛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음료수 병들이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구경꾼 중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50대 남자가 뚜벅뚜벅 나오더니 길바닥에 뒹굴고 있는 음료수 세 병을 주워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고는 멍하니 서 있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지폐를 내고는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여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우유 몇 봉지를 집어 들고 돈을 지불했습니다. 아기를 업은 새댁도 삶은 계란 몇 개를 샀습니다. 그러자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것저것 사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우유 한 봉지를 사들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한 분은 바닥에 떨어진 것 중 흙이 묻어 못 먹게 된 도넛과 다 깨져버린 삶은 달걀만 골라 봉지에 담고는 주인 곁으로 다가가 돈을 지불한 후 아무 아무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한참동안 두들겨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손에 들려있는 우유봉지를 바라보다가 할머니가 줍다 만 도넛 곁으로가 품에 안을 수 있는 만큼 주워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울음을 삼키려고 애를 쓰는 여인의 목소리가 안 들릴 때까지 나는 묵묵히 도넛을 줍고 또 주웠습니다.

 

    5. 주제가 있는 글 

  무엇이 기본입니까?

  이계호/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태초먹거리학교 대표

  요즘 ‘무엇을 먹는냐 보다 어떻게 먹는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연장된 만큼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거운데요. 하지만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면서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속하여 몸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태초먹거리」의 저자 이계호 교수에게 우리가 회복해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 새겨듣고, 기본을 바로 세우는 식생활을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로 ‘유방암인자’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하여 떠들썩했습니다. 유전학에 근거하여 그런 선택을 했는데요. 반면, 어느 일란성 여자 쌍둥이는 유방암인자를 가지고 태어나 60년 후 언니는 유방암에 걸렸지만 동생은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60년 생활을 조사해 보니 두 사람의 먹거리, 생활습관, 환경이 완전히 달랐는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유방암이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사람은 걸어 다니는 ‘흙집’이다

  인체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단단한 뼈는 토양 성분과 같고, 혈액과 같은 액체 성분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자연에 속하였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면서 토양과 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걸어 다니는 ‘흙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흙집은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젊은 흙집이건 늙은 흙집이건 1년만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나고 잡초가 무성한 폐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러 가지 핑계로 관리에 소홀합니다. 거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아무리 생활이 넉넉해졌어도 몸을 잘 돌보지 않으면 병들고 맙니다. 제가 ‘태초먹거리’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병을 고칠 수 잇느냐?”고 묻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 몸에 나타나는 나쁜 증상의 원인들이 평소 먹거리, 생활습관, 환경 속에 있음을 직시하고, ‘기본’을 회복하는 생활로 돌아가도록 돕는 사람이죠. 병이 났을 때 병원에 가서 치료했더라도 집에 돌아가 예전의 나쁜 습관대로 살면 도 다시 발병 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초먹거리 운동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먹거리, 환경, 생활습관을 배워 실천하고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여 후손들에게 건강한 사회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생산한 먹거리를 찾자

  농부들이 복숭아에 종이 봉지를 씌우기 시작했습니다. 새나 벌레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고 농약이 묻지 않게 하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한’ 복숭아를 생산하는 목적이죠. 복숭아가 햇빛을 직접 받으면 영양성분은 풍부한 대신 반점이 생기고 모양이 예쁘지 않습니다. 이런 ‘못난이 복숭아’ 1개의 영양이 봉지를 씌워 만든 예쁜 복숭아 10개와 맞먹습니다. 탐스러운 모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농부들은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밤을 새워 복숭아에 봉이 봉지를 씌웁니다. 오로지 ‘경제성 원리’를 따라 먹거리를 선택하고 생산하는 악순환으로 먹거리가 변질되었습니다. 100년 전 사과 1개의 철분을 섭취하려면 오늘날 사과 40개를 먹어야 합니다. 오로지 당도만 높이는 품종개량을 해온 결과입니다.

  요즘 새콤한 홍옥은 보기 힘든데, 단맛 강한 부사 품종만 생산해서 그렇습니다. 유기산이 풍부한 작은 홍옥 하나가 큼직한 부사 4~5개와 영양이 맞먹는데도 잘 팔리는 부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상품성을 위해 다양한 식품첨가제를 사용하고, 보기 좋으라고 식용색소를 첨가하고, 식품유통기한을 연장하려고 보존제를 섞고, 각종 유화제, 팽창제 같은 화학물질을 넣습니다. 이 물질들이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여서 호르몬 대사의 균형을 깨뜨리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심각한 만성질환을 일으킵니다.

  오염된 땅과 강, 바다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에는 중금속이 들어있습니다. 주로 신경계통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여러 신경성 장애를 일으키죠. 또한 폭력성, 집중력 저하, 학습능력 부진, 불임, 만성 피로 등의 원인이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질병이 우리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손에게까지 전해져 더 큰 악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소비자 스스로 좀 못생기고 볼품이 없더라도 자연법칙을 따라 생산해 영양을 듬뿍 담은 상품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물은 대체할 음식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 인체의 70%를 구성하고 있는 물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 대변, 땀, 호흡 등으로 일정량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를 보충하지 않으면 몸의 체액 농도가 끈적끈적해져서 순환계에 문제가 생기며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심지어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암환자를 조사하면 평소 물을 잘 먹지 않는 습관을 발견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이 부족하면 체액 농도가 진해져 혈액과 림프액 속의 면역세포가 원활하게 몸 곳곳을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나쁜 게 들어와서 처리하러 가야 하는데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병에 걸리는 것입니다.

  몸에 필요한 물의 양

  그렇다면 물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물이 부족할 대 우리 몸은 ‘물 부족 감지 센서’가 작동하는데 소변 색이 짙은 노란색이면‘물 먹으라’는 소리입니다, 옅은 노란색이 되도록 물을 먹어줘야 합니다, 그런데도 안 먹고 버티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몸속에서는 상당히 나쁜 일이 일어난 것이니 미리 물을 먹어주어야 합니다.

  왜 갈증이 생길까요? 혈액과 뇌는 항상 물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하기에 물이 부족하면 세포 안의 물을 차출합니다. 그만큼 세포가 힘들어져 갈증을 느끼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등산하면서 가방에 물통을 짊어지고 산꼭대기까지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가서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데 이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미리 물을 먹고 올라가야 합니다, 반면 물이 몸에 꽉 차있는데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자꾸 먹으면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하루에 6~8번 이상 소변이 마려우면 너무 많은 물을 먹은 것입니다,

  하루 3번 3,2,1 물 먹기 운동

  평균 2리터정도 마시는 게 좋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니 자기 소변 색을 보고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소변 색깔을 매번 확인하기 번거로우니 하루 3번, 식사 30분 전 물 한 컵(250ml), 식사2시간 후 한 컵을 마십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한 컵을 마시도록 합니다. 잠자는 동안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한 가지 조심할 것은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잠이 깨지 않도록 적당량을 체크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평균 물의 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한 방송에서 만성지병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2주 물 체험단’을 만들어 실험해보았습니다. 물 먹기 전후 신체검사를 했더니 체중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콜레스테롤이 내려가고, 중성지방치도 내려가는 등의 놀라운 효과가 있었죠. 현대인의 질병 중에 상당 부분을 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비타민제니 영양제니 아무리 좋은 거 챙겨 먹어도 물이 부족해서 생긴 병은 물 이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팔팔 끓인 물에 현미 볶은 것을 살짝 우려내어 상온에서 식혀 먹으면 가장 좋습니다.

  장이 행복할 수 있게 꼭꼭 씹어 먹자

  사람의 치하는 총 32개가 있는데, 앞니 8개 송곳니 4개 나머지 20개가 어금니입니다. 왜 어금니가 20개나 될까요? 꼭꼭 씹어 먹으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기본, 자연의 순리입니다.
국수, 빵, 미숫가루, 선식, 밥 등 탄수화물 성분은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장 속에 들어가서 온몸으로 골고루 퍼지며 에너지로 쓰입니다. 그런데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는 침에서만 나옵니다. 위에서는 단 한 방울도 안 나와요. 위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일을 맡았거든요. 음식물을 꼭꼭 잘 씹어야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을 잘 분해해서 넘길 텐데, 바쁘다고 대충 씹어 넘겨 버릇하면 어떻게 될까요? 위는 안 씹고 넘어온 음식물을 주물러 죽처럼 만들어서 그대로 장으로 내려 보냅니다. 장의 온도가 37도이니 그 죽 덩어리가 어떻게 될까요?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귀냄새가 독한 사람들이 있지요? 장에서 뭔가 썩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물도 씹어 먹으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잘 씹어서 먹으면 식사량도 줄어들어요. 위는 조금 섭섭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장이 행복한 생활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양보다 질적인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무엇을 많이 먹느냐보다 우리 몸이 영양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씹어 먹으라고 32개의 치아가 있는데도 잘 안 씹어 넘길까봐 췌장이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50%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입이 해야 할 일을 자꾸 췌장에게 미루니 어떻게 될까요? 췌장이 고생을 많이 해서 병이 나고 있습니다. 요즘 췌장염, 췌장암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니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지요? 정말 췌장에게 ‘고맙다, 미안하다’하고 잘 씹어 드셔야 합니다. 이것이 기본을 회복하는 생활 중에 기본입니다.
 


    6. 생각하는 오솔길

  헬런 켈러 이야기

  앤 벤크로프트가 열연한 <미라클 워커>라는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헬런 컬러와 설리반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설리반 선생은 귀머거리에 장남인 여자아이 헬런 컬러를 만나게 되고, 사회성은 물론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는 아이에게 사랑으로 가르칩니다. 우여곡절 끝에 헬런 켈러는 말과 글을 배우게 되며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여성의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설리반 역을 맡았던 앤 밴크로프트는 여우주연상을, 헬런 컬러의 역할을 맡았던 패티 듀크는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헬런 켈러 여사는 영화가 개봉한지 6년 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헬런 켈러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헬런 켈러의 인생은 이보다 더욱 치열했습니다. 딸이 유명해지자 어머니는 후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고, 유산 한 푼 남기기 않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설리반 선생 역시 1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헬런 켈러는 인종차별 철폐와 장애인과 여성 인권을 위한 사회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반전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부를 비판하였고, FBI는 그녀를 감시 대상자에 올렸으며 언론은 그녀의 행적을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때론 설리반 선생과의 관계를 모함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후원이 끊겨 생계가 어려워진 헬런 컬러는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으며 차별 당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헬런 켈러가 진정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자신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삶에 귀 기울여 달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외쳐주어야 할 것입니다.

  * 류완/ 사랑의 편지 발췌


 
    7.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둘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집들마다 지붕에 눈을 가득 이고 있었지요. 로버트 맥그레스는 아내가 상자 몇 개를 가지러 뒤뜰에 있는 차고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초쯤 지나 쾅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차고 지붕이 내려앉은 게 보였습니다.

  모자나 외투 걸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맥은 즉시 삽을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이웃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치면서 미친 듯이 눈을 파냈습니다. 그의 얼굴에 흘러내린 땀은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요. 눈을 파내고 부러진 판자를 끄집어내고 또 눈을 파내고….

  한참을 그렇게 하자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나왔습니다! 눈을 더 파내자 얼마 안 되어 아내를 품안에 안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마터면 소중한 아내를 잃을 뻔했던 그는 흐느끼며 물었습니다.
 “여보, 괜찮아?” 그러자 아내는 사랑을 가득 담은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그 후 아내가 이웃들에게 자기 남편을 어떻게 자랑했는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런데 그 부부의 옆집 사람이 그때 자신이 목격한 광경을 내게 살짝 귀띔해주었습니다. 사실 맥의 부인은 차고 입구로 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지붕이 내려앉기 전에 그곳을 빠져나와 집 안에 있었던 것이었지요. 하지만 남편이 달려 나가 정신없이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고 작업 지시를 내리고 눈을 파내는 사이, 그녀는 방에서 나와 재빨리 차고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그녀는 남편이 평생 자신의 영웅이 되게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8. 건강 코너

  봄철 건강관리 십계명

  1)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봄에는 날씨가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아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서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2) 잡곡을 많이 먹자.
  춘곤증은 비타민 B1이 부족한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평소에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는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지은 밥을 먹는 것이 좋다.

  3) 귀가 후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자.
  겨울에 비해 온도가 높아지면서 공기 중에 세균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먼지가 많이 생기게 된다. 우리 몸의 청결은 손의 청결과 연결되므로 귀가 후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얼굴 세안도 잊지 말자. 마찬가지로 바깥에 다녀왔을 때, 솔을 이용해서 옷과 신발에 묻은 꽃가루를 청소해주자.
 
  4)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갑작스런 활동량 증가로 인해 몸이 피로해지므로,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몸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 간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면 낮에 20분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춘곤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5) 가벼운 운동을 하자.
  일반적으로 걷기가 좋은 운동이다. 운동 시간은 하루에 30~60분 정도,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회수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커피, 음주, 흡연을 삼가자.
  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몸의 피로감이 더 심해져 오히려 더 졸음에 시달릴 수 있다.

  7)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자.
  미세먼지, 꽃가루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이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은 눈을 피로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거리거나 이따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자. 당근, 시금치, 토마토, 브로콜리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과 눈에 영양이 되는 오메가3를 먹는 것도 좋다.

  8) 아침밥을 꼭 챙겨먹자.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식사를 많이 하게 돼 식곤증까지 겹치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면 오전시간에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줘서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된다.

  9) 꽃가루가 달라붙은 소재의 옷은 피하자.
  꽃가루 알레르기의 66%는 집안에서 발생할 만큼, 바깥에서만 조심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뜨개나 털옷을 통해서 꽃가루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갈 때는 옷을 털고, 들어와서는 바로 세수를 하여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고, 진공청소기나 물걸레로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 청소하고 두 시간에 한번 정도만 환기하는 것이 좋다.
 
  10) 황사에 마스크는 필수!
  황사는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찾아오는 봄철 불청객 중 하나이다. 미세 모레먼지로 바이러스, 카드뮴, 납, 등 유해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에 의해 호흡기 통증이나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우선 기상청 황사예보를 주시하고 외출 할 때는 황사전용 마스크를 준비한다. 또한, 집안에서는 환기를 자제하고,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과 창틀을 막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셋  

  우리 엄마는 천사입니다      

  윤문원

  아들은 전신마비 근육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이다. 아들의 휠체어를 밀면서 함께 대학을 다니고 있는 엄마는 강의실까지 아들을 들여보내고 나서야 한숨을 돌리며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는다.

  생후 3개월 까지는 뒤집기도 잘하고 다른 애들과 똑같았던 아들이 4개월이 되자 보행기를 잘 타지 못하면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에서 진찰을 한 의사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척추성근위축증인데 원인은 알 수 없고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이 병은 진행성이라서 가망이 없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엄마는 의사 말을 듣고 아무도 눈에 보이지 않았고 세상에 아들만 보였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이제 4개월 된 아기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니…’ 아들을 집에 데려다 놓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울고 또 울었다. 그때 자기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 아들의 울음소리…. 젖을 물리고 나서야 아들의 울음소리는 멈추었다. 힘차게 젖을 빨며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는 순간 ‘이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나는 엄마니까’라는 강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침이 열릴 때면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하루가 허락된 것에 감사하고 아들이 잠들 때면 하루를 무사히 산 것에 감사하며 아들이 함께 할 내일이 허락되길 기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내니 아들의 몸은 다른 아이들보다 약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그러나 결국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아들은 전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걱정 마. 휠체어를 타면 학교도 다닐 수 있으니까. 다행히 너는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이제부터 휠체어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자.”
 
  엄마는 아들을 격려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그래, 너는 장애를 갖고 있어. 그렇지만 장애를 결코 숨기지 마!”라고 말하며 아들이 세상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엄마는 초등학교를 마친 아들을 일반중학교에 보냈다. 심한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내면 편하겠지만 아들이 장애인으로서 느끼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에는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노트 필기 정도만 대신해주면 되었지만 중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았다. 엄마는 아들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서 복사를 했고 밤마다 공부할 때면 옆에서 책을 일일이 넘겨줬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더 어려워진 공부를 하느라 입이 바짝 타기 시작했다. 시험을 볼 때면 복도에 책상을 갖다 놓고 엄마가 아들 대신 OMR 카드에 기입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리미트(limit)나 시그마(∑)가 수학기호인줄 모르고 한글로 썼다가 아들한테 혼나기도 했다.

  엄마는 아들과 함께 대학 입학 준비에 몰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석 없이 학교에 다니는 일은 계속됐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아들을 업고 다녔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지만 그 누구도 엄마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마침내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아들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해서 메일로 보내는 과제가 많다. 아들이 프로그래밍 숙제를 하면 엄마도 옆에서 밤을 새워야 한다. 프로그래밍 하다가 보는 책을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키가 160cm에 몸무게가 30kg이 안 되는 아들을 보고 담당 의사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생존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적입니다.”
  대학생 아들을 바라보면서 엄마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앞으로 직장에도 따라다녀야 할지 모르겠다. 숨어 있다가 소변을 보거나 밥 먹을 때 등 필요할 때마다 나와서 도와줘야 할 거다.’
 
  주위에서 아들에게 엄마에 대하여 물으면 아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엄마는 천사입니다. 장애를 지고 세상에 나온 저를 위해 먼저 오셔서 기다려주신 천사입니다.”

 

    10.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

  한 젊은이가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어느 대학에서 미식축구선수로 뛰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그는 선수하기보다는 그저 팀의 일원에 지나지 않았다. ‘제리’라는 이름의 이 젊은이는 정기 시즌에 참가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만 경기장에 나가 선수로 뛸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4년 동안이 성실하고 충성스런 젊은이는 단 한 번도 연습에 빠진 적이 없었다.

  감독은 제리가 보여 주는 팀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적인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제리가 아버지에게 지극한 효자인 것도 알았다. 감독은 여러 번이나 제리가 자기를 찾아온 아버지와 함께 웃고 얘기하면서 팔짱을 끼고 캠퍼스 주의를 걸어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감독은 제리의 아버지와 인사를 나눈 적도 없었으며, 또한 제리와 함께 아버지에 대해 얘길 나눈 일도 없었다.

  제리가 졸업반이 되고 시합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이었다. 그 시합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오랜 전통을 지닌 라이벌 대학끼리의 한 판 승부였다. 혼자서 작전을 구성하고 있던 감독은 노크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자 그 젊은이가 슬픔에 가득 찬 얼굴로 서 있었다.

  제리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감독님, 저의 아버지께서 방금 돌아가셨어요. 이삼 일 동안 연습을 빠지고 집에 다녀오면 안 될까요?”
  제리가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서서 가려고 할 때 감독은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주 토요일에 있는 시합에 맞춰서 오려고 애쓸 필요가 없네. 괜찮으니깐 충분히 일을 치루고 오게.”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하지만 금요일 밤, 큰 시합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간에 제리가 다시 감독의 방문을 두드렸다.
  “감독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간절한 부탁이 있습니다. 내일 경기에 저를 스타팅 멤버로 뛰게 해 주십시오.”
  감독은 그 시합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젊은이의 청을 단념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젊은이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감독은 승낙하고 말았다.

  그날 밤 감독은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왜 그 젊은이의 부탁을 받아들였던가? 상대 팀은 3점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다. 따라서 전 후반을 통 털어 최고의 주전 선수들만을 투입해야 했다. 만일 처음 찬 볼이 제리에게 날아가서 제리가 머뭇거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리를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간 대여섯 점 차로 질 게 뻔했다.

  당연히 감독은 그 젊은이를 시합에 내보내선 안 되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악대가 연주를 시작하고 관중이 응원의 함성을 질렀다. 제리는 골라인에 서서 첫 볼이 자기에게 날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볼이 저 친구에게 가진 않을 거야, 하고 감독은 자신을 위안했다. 잠시 동안 다른 하프백이나 폴백 선수들이 볼을 달게 하다가 제리를 빼 버리면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제리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고, 또 그 자신은 약속을 지킨 셈이 되는 것이었다.
 
  “오, 안 돼!” 공중으로 힘껏 차 올려 진 첫 볼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제리의 두 팔에 안기는 순간 감독은 당황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제리는 감독이 예상했던 대로 머뭇거리는 대신 단단히 볼을 껴안고 앞에서 돌진하는 세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미드필드까지 돌진했다. 거기서 마침내 가로막기에 걸렸다.
 
  감독은 제리가 그토록 날렵하고 힘차게 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뭔가를 느낀 감독은 쿼터백에게 제리 쪽으로 볼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쿼터백의 손을 떠난 볼이 제리의 손에 단단히 잡히고, 제리는 또다시 20야드를 전진했다. 몇 차례 플레이가 계속되고 마침내 제리는 자신의 손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자신만만하던 상대 팀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저 선수가 누구지? 제리는 선수 스카우팅 명단에 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학 4년 동안 제리가 시합에 나가서 뛴 시간은 모두 합해 3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은 계속 제리를 뛰게 했다. 제리는 전반전 내내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볼 빼앗기, 가로채기, 패스, 가로막기, 달리기 등에서 누구도 제리를 능가할 수 없었다. 전반전 동안 제리의 팀이 상대 팀을 2점 앞섰다. 후반전 동안에도 제리는 계속 팀을 이끌었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제리의 팀이 마침내 승리의 환성을 질렀다.

  선수들은 불가능한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을 자축하며 탈의실에 모였다. 감독은 제리를 찾았다. 제리는 한 쪽 구석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감독이 다가가 두 팔로 제리를 껴안으며 물었다.
   “제리,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너무도 훌륭하게 해냈어. 전에는 그렇게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았어.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았고 말야. 대체 어찌된 일이야?”
  제리가 시선을 들어 감독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감독님, 저의 아버진 시각장애인이셨어요. 그래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실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젠 돌아가셨으니 오늘 처음으로 제가 뛰는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발췌


 
    11. 생명의 말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요21:7)

  힘과 뜻을 다해 무조건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던 위기를 지난 적이 있습니까? 그것은 의지의 위기입니다. 외적으로 여러 번 상황적인 위기를 당할지라도 내 의지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 자신을 내려놓는 깊은 위기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입니다. 심지어 외적인 것을 내려놓은 것이 내적으로는 철저하게 뭔가에 얽매여 있는 조짐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당신의 의지를 예수 그리스도께 드린 적이 있습니까? 이는 감정이 아닌 의지의 문제입니다. 감정은 단지 이러한 의지적 활동의 포장지일 뿐입니다. 만일 감정을 앞세우면 당신은 결코 의지적 해결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결단을 하면 어떻게 될지 하나님께 묻지 말고, 얕든 깊든 깨달은 것에 대해 실천하기로 결단하십시오.
 
  만일 풍파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었다면 당신의 주관적인 확신이나 논리는 날려 보내고 오직 주님과의 관계만으로 유지하십시오.

 

    = 독자안내 =

  일상생활에서 재미있었던 사연, 혹은 감동적이었던 실화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추첨을 통하여 소정의 상품과 함께 점자새빛(여름호) 독자코너에 사연을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응모는 반드시 우편접수를 원칙으로 하며, 아래 기재된 주소로 점자 혹은 묵자로 작성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문의: 02-533-982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4동 858-39 점자새빛 출판부 우편번호 137-838

    = 입소안내 =

  1. 새빛맹인재활원 (서울 서초구소재 시각장애인 생활시설)
  무의탁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활보호와 재활교육 과정을 도와주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써, 재활의 꿈을 만들어가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2. 새빛요한의 집 (경기도 용인소재 시각장애인 양로시설)
  ‘새빛요한의 집’은 사회에서 소외된 연로한 시각장애인에게 삶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낮은 곳에 임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보호시설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나 이웃에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각장애인이 계시면 지금 곧 전화 주십시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담전화: 02-533-9863,4
 지참 서류: 자기소개서 1통, 건강 진단서(보건소) 1통, 주민등록등본 1통, 가족관계확인서 1통, 반명함판 사진 2장


    = 이용안내 =
 
  새빛장애인예술지원센터(장애인문화예술활동 지원)
 2012년 개관한 새빛장애인예술지원센터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에게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장애인의 예술적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자신감 회복을 도우며, 잔존능력 개발 및 직업능력 향상을 통하여 건전한 사회 일원으로써 통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예술교육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상담전화: 02-533-9863,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